호기심 전시회

🖼 낙서로 전시회를 열면 어떨까?

친구들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저를 두가지 시선으로 바라봤어요. 어떤 친구들은 대단하다, 멋지다며 부러워 하고, 또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냐, 꿈을 꾸는 건 욕심이라고 말했죠. 그 친구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돈 벌어야하니까, 현실이 그렇지 못해서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알아요. 돈 벌어야 하구요. 현실이 그렇지 못한거 알아요. 그런데 한번 살다가는 인생인데 이건 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는 꿈을 묻고, 어른이 되니 직장을 물어요. 공부는 나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거라 했지만, 그 나중이 되니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인서울하지 않으면 불행할거라 했지만 지방대 나온 저는 지금 행복하거든요. 친구들에게 뭔가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 나 돈도 없었고, 현실도 따라주지 않았어. 무언가로 성공한 건 아니지만 정말 행복했어. 나는 왜 행복할 수 있던 걸까? 생각해보니 왜?라는 호기심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이 길로만 가야된다고 하면 왜 그 길로만 가야돼? 다른 길은 없어? 이 길로 가면 안돼? 이런 호기심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내가 호기심에 대해 얘기할 건데 들어줄래?'라고 하면 누가 오겠어요. 그래서 무료로 대관해주는 카페를 빌려서 이 낙서(why)를 가지고 전시회를 열었어요. 파워포인트로 포스터도 만들었죠. '이 포스터를 보고 누가 올까? 제발 한 명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왜 전시회를 열게 되었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데'했는데 무려 서른 여덟명의 사람들이 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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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림(why)을 사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그게 공감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가져가신 분들은 "이 그림을 볼 때 마다 호기심을 떠올리게 돼요.", "이 그림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라며 연락을 주셨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던 전시회는 더 해야할 이유와 의미가 생겼고, 그 후로도 여러번의 호기심 전시회를 통해 메세지를 전하고 있답니다.

호기심 전시회 포스터

  • 12015. 02 / '왜'라는 호기심에 새싹을 달다
  • 22015. 11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전시, 호기심보기展
  • 32017. 01 / 호기심을 잃어가면 당신은 무얼하나요?
  • 42017. 10 / 호기심분실물보관소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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