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보물찾기

👋 호기심으로 이야길 나눈다면 어떨까?

우연히 그린보트라는 행사를 보게 되었어요. 1600명의 사람들이 6박7일 동안 한 배를 타고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내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는 취지가 흥미로웠죠. 감사하게도 기회를 얻게 되었고, 어떤 사람들이 올라탈까? 설레고 기대되었죠(웃음). 모두들 서로를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이름이나 나이, 직업이 아니라 호기심으로 소개한다면 어떨까?', '호기심으로 대화를 나눠본다면 어떨까?' 심장이 뛰더라구요. 뭘 어떻게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상상은 어느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대형 크루즈를 보니 동화 속 해적선이 떠올랐어요. 후크선장과 보물지도...숨겨진 보물을 찾듯 보물같은 호기심을 찾는 여러 명의 후크선장들? 이런 컨셉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보면 좋겠다 생각했고, 이런 생각은 대화형 보드게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램이 있었다면 무모할지 모르는 제 꼼지락거림이 1) 서로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서로에게 말을 건네기에 꽤 괜찮은 껀덕지(?)가 되었으면, 2) 이름과 나이, 직업이 아닌 호기심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으면, 3) 호기심이 누군가에겐 삶의 방향이 될 수도,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이 무엇이 아니더라도 전혀 모르는 낯선 서로를 마주하게도 한다는 걸 느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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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남녀노소가 한 자리에 모여 호기심을 공유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린보트에서 그 생각이 이루어졌답니다. 귀여운 꼬마 아이부터 백발이 아름다우신 할머님까지. "엄마 호기심이 뭐야?", "요즘...제 호기심이요?" 낯섦과 어색함은 잠시, 곧이어 골똘히 생각해보고, 카드 위에 호기심의 키워드를 적기 시작했죠. 키워드를 보면서 어떤 호기심일지 추리하고, 맞춰보며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느새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정말 신기하고 뜻깊은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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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보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름대로 보드게임에 이름을 붙여봤어요. 바로 엉뚱섬이예요. 마음껏 엉뚱해질 수 있는 곳. 정답이 없기에 자유롭게 상상해 볼 수  있고, 순수한 호기심 그 자체가 보물이 되는 곳.

엉뚱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동안 궁금한 것 없이 머리가 딱딱해져있었는데 다시 말랑말랑해진 기분이예요!" 
"사실 전 호기심이 많은데, 주변 친구들과는 얘기나누기가 쉽지않더라구요. 이번기회에 호기심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기뻐요."

- 참여자후기中 -